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

융 기본 저작집-05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

 

인간 혼의 변화에 관한 연구서라고 해야할까? 심리학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데다가 융의 책은 단 두권밖에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두권다 모두 훌륭했고 얼마전 읽은 이 책은 나에게 인간에 대한 또 다른 지평을 열어줌과 동시에 기존의 지식을 더욱 확증해주고 있다.

 

이 책은 한 인간의 수백편에 이르는 꿈을 분석하면서 그 혼의 개성화과정을 풍부한 연금술 이미지들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개성화과정이란 개인의 혼Seele(심혼)이 무의식과의 접촉을 통해 자기자신의 내적의식을 획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내가 잘못읽지 않았다면...) 이 자기인식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혼에 신성을 부여하는 일인데 당시 융은 교회의 반박에 대해 이렇게 항변한다. '심혼에게 신성을 부여한 것은 내가 아니라 신 자신이다.' 

 

재미있는 것은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을 연금술 상징들과 비교하고 있는데 이것은 연금술 자체가 인간의 혼의 변화과정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융은 이와같은 개성화 과정을 겪는 사람들이 19세기에 대폭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19,20세기에 많은 인간에게서 자아의 발현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지도 모르지만 인류의 정신적 변화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대단히 즐거운 일 중 하나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인간에게서 일어나는 정신의 변화과정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