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활동을 통한 치료교육
오늘날 특수교육과 장애아동을 위한 치료기관에서는 과거보다 다양한 치료 및 치료교육을 제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아직은 현실적으로 이러한 것에 대한 인식이나 기회가 적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특수치료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술치료, 그중에서도 미술치료교육에 대해 소개를 하여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치료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나아가 부모들에게도 미술치료교육에 대한 의미와 효과를 알려드리고 가정에서도 장애를 가진 자녀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치료교육은 일정한 공간과 시간을 이용해서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바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가족의 조력없이는 성과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강좌에서는 미술치료에 대한 간단한 언급을 하고 장애와 미술치료와의 관계를 특수교육적 미술치료 혹은 미술치료교육의 측면에서 다루고자 하며, 부모들에게 미술치료의 적용 가능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술치료
미술치료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일반적인 미술치료에 대한 간단히 소개를 하고자 한다.
"미술치료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한마디로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미술치료를 어떠한 관점에서 보며 어떠한 목적에 적용하는가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술치료를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 정의: 미술치료는 보편적 의미에서 미술적 매체와 방법과 기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정신적, 심리적, 정신신체적 병을 치유하는 것이다.
* 대상: 치료대상은 아동에서 노인까지의 다양한 연령에 적용된다. 치료는 자아성장 차원과 예방적 차원과 치료 적 차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 목적 및 효과: 치료목적은 치료의 관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으나 일반적 목적은
(1)정신적, 심리적, 육체적 장애를 진단하여 약화하게 하거나 치료한다.
(2) 창의적 경험을 통하여 내적 풍요와 자신감을 부여하며 융통성과 사회성을 얻게 한다.
(3) 장애나 병이 되는 관계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능력을 기른다.
(4) 자아통제력과 자아통합을 돕는다.
(5) 무의식에 있는 문제들을 의식화하도록 돕는다.
(6) 균형 잡힌 삶의 에너지를 얻게 하는 것이다.
* 적용: 미술치료의 심리학적, 교육적, 의학적, 재활적, 특수교육적 영역에 따라 병원, 재활센터, 자기경험집단, 사회복지관, 특수교육센터, 양로원, 인성개발센터, 상담원 등에서 미술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 치료형태: 개인치료, 가족치료, 집단치료로 이루어진다.
2) 미술치료교육의 의의와 목적
미술치료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일반적으로 그림에 자연스럽고도 쉽게 다가가는 점에 있어서 치료교육과 치료현장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는 예술치료형태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 영역, 예를 들어 심리치료, 놀이치료, 음악치료 혹은 무용치료에서도 미술치료를 부분적 혹은 통합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호응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통합적 치료에 있어서 미술치료에 대한 이론적 지식의 결여와 치료의 적절하고도 효율적인 방법 및 평가에 있어서 문제점과 한계를 안고 있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미술활동은 어린이들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본적인 욕구에 해당하며, 이러한 욕구가 장애나 부적응 행동 어린이에게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어린이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거나 그들에게 잠재해 있을 미적 욕구와 능력은 일반적으로 정상적 어린이들과는 달리 표현하지 못하거나 표현될 기회를 가질 수 없을 경우가 많다. 그들은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을 인지하고 표현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주 그림을 그리지 못하거나 미술활동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미적 교육이 제공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장애로 인한 감각기관의 지체, 발달부진, 언어소통이나 정서적 문제로 상호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은 오히여 비언어 매체인 미술을 통하여 자신들을 표현할 수 있는 통로를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술매체와 기법은 아동의 인지, 감각기관과 정서적 무반응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치료적 효과가 높다. 특히 치료의 일반적 목적이 사회적 관계에서 분리되거나 그러한 분리에 대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재통합하는 것이라고 볼 때(Menzen, 1994), 미술활동은 장애 및 부적응 행동에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경감시키며, 그들의 제한된 세계를 새롭게 경험하게 하여 확대된 시각을 열어줄 수 있다. 그러므로 미술치료의 목적은 아동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감각적, 운동감각적, 미적, 창의적 관점들을 전체적으로 자극하고 장려할 수 있어야 한다.
3) 미술치료교육의 방향과 적용
미술치료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우선 자녀의 장애특성 및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자녀가 받는 교육과 치료가 통합적으로 이루어 지도록 교사와 치료사와 함께 의논을 하여 방향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러한 계획은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장애나 부적응의 문제가 있는 어린이들을 치료한 경험을 가진 많은 심리학자나 교육자들은 어린이들이 설명적 지식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보고, 만지고, 조작하고 발산하고 놀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있다(Konrath, 1997).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이들은 아동들의 형상화하는 활동을 치료에 많이 적용하게 되었으며, 치료적 적용과 교육적 적용에서는 서로 다른 방법들을 사용하였다. 미술치료에서는 한편으로는 장애를 가진 아동, 청소년들의 욕구를 발산하고 표현하게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감과 환경에 신뢰감을 갖게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술치료는 자녀들이 실제 생활에 적응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가) 치료방향
미술치료교육의 중점방향은 장애의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는 시간 관
계상 장애유형에 따른 중점방향보다 일반적인 치료방향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 미술치료는 학생의 전체교육 프로그램에 통합되어야된다. 미술치료사와 부모는 학생/자녀의 전반적 교육내 용을 알고 있어야한다.
- 인지훈련과 감각훈련(보기, 듣기, 만지기, 냄새맡기, 공간감각 등)의 개발
- 사회적-정서적 적응력 향상 (타인 및 사물에 대한 신뢰, 자기신뢰, 함께 나누기, 신체접촉 등), 자신감과 학습 동기유발, 협동력을 발전
- 주의력 훈련: 시각적 자극의 강화, 동적 대상에 대한 주의력 자극, 강한 대비, 색상, 밝기, 평면에 대한 경험
- 놀이치료와 동작치료를 겸비하여 운동능력 및 신체체험을 발달시킨다.
- 미술활동은 구조화되어야 하며 구체적이며 반복적으로 제시되어야한다(예: 한 회기동안 색만 칠하든가 붙이는 활동만 할 수 있다).
- 집단활동에서도 개별성을 고려하여 개별화 프로그램도 준비하여 지도할 수 있어야한다.- 미술활동의 기본이 되는 선, 형태, 공간, 색과 재료 및 도구를 소개하여 미술 활동에 계속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한다.
- 재료사용에 대한 계획에 주의를 기울인다. 재료를 자주 바꾸지 않으면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 을 세운다.
- 대근육, 소근육 운동과 손과 눈의 협응에 주의를 한다.
- 학생의 미술경험은 가정, 학교 등에서 보충되고 변형 및 확대 될수 있어야한다.
-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아상을 기르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 다양하고 평이한 도구사용을 하여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도구의 단순화나 변형제작 가능).
- 느낌, 생각,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동기와 자극을 준다.
- 공동작업을 통한 또래적응 및 협동심을 향상한다.
- 집중력을 줄 수 있도록 계획을 간단하고 짧게 세운다.
-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
- 학생의 가능성과 욕구에 따라 활동시간을 조정한다.
- 적절한 상황에 용기와 칭찬을 해준다.
- 가면만들기, 난화놀이, 핑거페인팅과 같은 활동을 자주한다.
- 리듬악기의 음악을 듣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
- 정서적 불안이나 심리적 어려움을 미술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 공동활동을 통한 사회 참여도와 상호의사소통의 기회를 넓힌다.
나) 적용기법
적용기법은 장애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단계를 잘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적용하여야 한다. 대표적인 미술치료교육의 기법은 다음과 같다:
자유화, 난화, 함께 그리기, 두 손으로 그리기, 물감뿌리기, 색 불기, 핑거페인팅, 점토놀이, 젖은 종이에 물감활동, 불안을 야기하고 부담이 되는 경험을 그림기, 꼴라주, 다양한 감각적 경험(후각, 촉각, 미각 등)을 할 수 있는 교구들을 통한 미술활동(몬테쏘리나 프레벨 교구 이용), 만다라 그리기, 신체 체험(신체 그리기, 신체 만들기), 동물이나 인형 만들기, 다양한 매개체를 이용한 입체작업, 음악듣고 그리기 등
다) 활동의 예
(1) 형태감각
목적: 촉각 훈련, 운동표현
재료: 가능한 나무나 철판으로 만든 손으로 따라가기 쉬운 다양하고 단순한 형태들,
크레파스나 연필, 지우개
활동:
- 여러 가지 형태, 예를 들어 네모, 세모, 원, 별, 심장, 나무, 나뭇잎 등을 손가락으로 만져보고 그에 해당하는 형 태를 손이나 몸으로 표현한다.
- 만져보고 몸으로 표현한 형태를 그림으로 그린다.
(2) 구겨진 종이
목적: 소근육 운동, 색상구별, 형태구분, 자기표현
재료: 종이(흡수력이 좋은 종이), 스펀지, 물, 포스터 칼라(삼원색), 붓, 그림을 놓을 밑판(종이)
활동:
- 물에 적신 스펀지로 조심스럽게 종이전체를 적신다.
- 물에 적셔진 종이 위에다 붓으로 색(가능한 삼원색)을 전체적으로 칠한다. 색들이 섞여 이차색이 만들어지는 것을 관찰한다.
- 아직 종이가 젖어있을 동안 종이를 구겨서 공을 만든다.
- 구겨서 만든 공모양의 종이를 조심스럽게 펴서 말린다.
- 종이는 아주 많은 작은 선 때문에 기름종이처럼 보인다.
(3) 색 압축 그림
목적: 소근육 운동, 시각적 기억, 색 분별력, 형태 분별력, 방향감각, 정서적 환기, 표현력
재료: A4 켄트지, 포스터 칼라, 물, 붓, 신문지
활동:
- 종이를 신문지 위에 놓는다. 붓으로 종이의 아래쪽에 색을 떨어뜨린다.
- 다른 종이를 가져와서 색을 떨어뜨린 종이를 조심스럽게 덮어서 천천히 위를 향해 손바닥으로 누른다.
- 두 번째 종이를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 종이에는 풍경화나 어떤 형태들이 보인다.
- 찍혀진 그림을 보고 계속하여 더 그릴 수 있다.
(4) 쿠킹호일에 그리는 그림
목적: 소근육운동, 시각적 기억, 색과 형태감각, 표현력, 공간감각
재료: 쿠킹호일, 종이, 연필, 아크릴 물감, 붓, 신문지, 접착제
활동:
- 호일의 거친 면이 보이게 하여 신문지위에 펼쳐놓는다.
- 호일에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윤곽을 뚜렷하게 그린다. 그러나 호일이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한다.
- 호일을 뒤집는다. 매끄러운 면이 나타나는 호일에 여러 가지 아크릴 색으로 그린다. 눌러서 찍힌 선들에는 색 을 칠하지 않는다.
- 그림을 다른 종이에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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