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에서의 꼴라주와 오브제
1. 매체의 역사, 종류, 특성, 타 매체와의 만남
-역사
꼴라주는 풀로 붙인다는 뜻으로 1912~1913년경 브라크와 피카소 등의 입체파들이 유화의 한 부분에 신문지나 벽지, 악보 등 인쇄물을 풀로 붙였는데 이것을 ‘파피에 콜레(papier colle)’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기법은 화면의 구도, 채색효과, 구체감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이후로 주목할만한 꼴라주 작품은 다다이스트들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피카소 시절에만 해도 꼴라주는 광고전단이나 악보를 붙이는 정도이고, 좀더 심하게 해봤자 등나무 의자를 가져다 붙이는 정도였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 시대에서는 파피에 콜레를 확대하여 실밥, 머리칼, 깡통 등 캔버스와는 전혀 이질적인 재료나 잡지의 삽화, 기사를 오려붙여 보는 사람에게 이미지의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부조리와 냉소적인 충동을 겨냥하였다. 여기서 사회 풍자적 포토몽타주가 생겨난 것이다. M.에른스트의 작품도 여기에 속한다. 1950년대 초 로렌스 앨러웨이에 의해 명명된 팝 아트도 역시 테크놀러지라든가 매스 미디어에 의해 재중의 시각 안에 있는 조형적 요소를 몽타주해서 작품에 포함시켰으며 R.라우션버그의 작품도 원천은 콜라주 기법에 의한 것이다. 이후 평면을 넘어서는 작품도 많아지면서 물질 자체를 이용하는 오브제로 진행된다.
현대 회화에서 오브제는 시각을 통해 지각할 수 있는 정신적 개념을 지닌다. 오브제는 우리의 의식 앞에 던져진 대상이 의미를 갖기 위해 기존의 ‘그린다’는 것이 외부 대상에 대한 허상임을 인식하게된 입체주의 화가들이 실제 사물을 화면에 붙이게 되면서 미술의 표현방식으로써 시작되었다.
현대의 미술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개인적 특성이나 주관이 어떠한 구체적 방법을 통하여 작업으로 현실화되고 있는데, 이는 바로 삶 속에서의 경험을 통한 표출인 것이다. 미술(예술)은 하나의 인간 활동이며 인간이 어떤 객관적인 취향으로써 자기가 체험한 감정을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그러면서 사람은 그 감정에 동화되어 다시 그것을 경험하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브제는 외부세계에 의해 형성된 내면세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그것에 동화되도록 하고, 그로 인하여 다시금 외부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일상 우리가 쓰는 때는 그러한 본래의 용도는 물론 의미까지도 말끔히 박탈당하며 바로 그렇게 되는 순간에 그 사물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미처 경험하지 못한 물체의 본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오브제이다. 즉 예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물건이 본래의 일상 용도에서 벗어나 보는 사람에게 잠재된 욕망이나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를 말한다. 이 방법은 바로 욕망이나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를 말한다.”
-종류 및 특성
가위나 칼을 사용하여 형상 또는 형상들의 요소를 잘라내어 풀로 붙이는 기법으로, 재질감이 다른 다양한 평면재를 붙여서 실재의 재질감을 회화적 방법으로 느끼게 하며, 시각적 촉각 예술을 의미하는 오목볼록의 자극을 준다. 이에 호기심, 흥미, 탐색적 기제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발동될 수 있다.
-다른 매체와의 만남
따로 하나하나 게재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다양하다.
일단 화지에 붙이는 재료부터 색종이부터 잡지, 나뭇잎, 성냥개비, 연필 등등 평면적인 것에서부터 입체적인 것까지 사용가능하고, 그 위에 사인펜, 수채화, 유화, 크레파스까지 그릴 수 있는 한 모두 사용 가능하다.
2. 심리치료적 속성 및 기법
꼴라주는 알려진 이미지를 사용하여 전혀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작업이고 직감이나 감각 등의 비합리적인 기능을 이용한 현대적 치료기법의 하나이다. 환자의 관심과 흥미를 분명히 해주며, 사진이나 그림만을 이용하여서도 자신의 감정을 쉽게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치료기법은 계속적으로 작품을 만듦으로써 내담자의 불안이나 문제점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이해하고 치료를 진행시켜나가는데, 그럼으로써 자신의 심상을 발견하거나 계발시켜주고 자신을 개방시켜줄 수 있다. 부적절한 감정 및 욕구불만 등의 내적 욕구표현에 있어서도 많은 효과가 있고 퇴행이 잘 표현된다.(Kawasima, 1994) 이는 꼴라주의 활동에는 선택성과 회피성이 있어서, 작품을 보고 내담자의 내면을 알게되고, 종이를 붙이면서 심리적 퇴행이 나타나며, 방어가 적어 자기 표출도 용이하다는 뜻이다. 또한 환자가 작품을 만들고 이야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치료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Hammer, 1980) 치료사는 작품에 나타난 그림들의 내용, 화면의 색채, 구도, 이야기 내용 등을 통해 환자를 이해하고, 치료를 진행시켜 나갈 수 있다.(Sogen, 1993)
치료의 속성을 정리하면 평범한 재료를 마음대로 선택하거나 아니거나, 잘라 내거나 아니거나, 선택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등의 안정성과 회피성이 있다. 그리고, 잡지 등으로부터 잘라내서 흩트린다고 하는 분산성과 도화지에 붙여 정리를 한다는 통일성이 있다.
꼴라주기법을 이용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① 잡지. 그림. 꼴라주법
두세권 이상의 다양한 잡지를 내담자가 뒤적이면서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것을 자유로운 형태로 잘라 적절하게 배치하여 붙인다.
치료사도 별도의 종이에 함께 꼴라주를 작성하는 동시제작법,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꼴라쥬, 집단이 하는 합동법 등이 있다.
② 꼴라주 박스법
치료사가 미리 잘라둔 여러 그림조각을 상자에 준비해 둔다. 내담자가 잘라낸 조각들 속에서 이미지를 구성하여 도화지에 붙인다. (bedside. 방문 꼴라주 등에 사용)
3. 작품과정과 치료적 의미가 나타나는 세션
1) 꼴라주를 이용한 발달적 연구 - 杉浦京子
일본에서 유아 83명, 초등학생 82명, 중학생74명, 고등학생 58명, 성인 57명, 고령자 78명으로 총 432명의 꼴라주를 형식 및 내용 분석하였다.
그 결과 각 군의 특징을 설명하면,
<유아군>
9매 정도의 그림조각을 사물형태 또는 부정형으로 잘라서 도화지의 4할 정도를 채우고 있다. 전체적인 색조는 밝은 느낌으로 흰색이 주된 색채이며, 물체, 동물, 인간을 붙이고 있다. 공간구성은 도화지 밖으로 튀어나오게 붙이거나 혹은 그다지 짜임새가 없어 보인다. 손동작의 미발달에 의해 자르는 방법이 조잡하고 구성력도 약한 경향이 있다.
<초등학생군>
11매 정도의 그림조각으로 도화지의 6할 정도를 채웠으며 중복하여 붙인 경우도 많다. 청색이 주된 색채이며, 밝은 느낌은 있지만 약간 차가운 색조의 작품이 많다. 내용은 인간, 동물, 물체 등이며 조금 도화지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통합성도 미숙하다.
<중학생군>
11매 정도의 그림조각으로 여자 쪽이 그림조각수가 많다. 전혀 중복하여 붙이지 않고 도화지의 반정도의 여백이 있다. 사각이나 동물형태로 잘랐으며 모노그로 사진을 사용하기도 하며 주된 색채는 검정이다. 밝고 따뜻한 느낌의 작품은 적다. 구성은 균형이 잡혀서 중심성이 있는 작품도 많다. 내용은 인간, 동물, 물체가 많았다.
<고등학생군>
16매 정도의 그림조각으로 여자 쪽이 그림조각수가 많다. 도화지의 반정도 채웠으며 거의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동물형태, 사각 등으로 잘랐으며 의미가 잇는 문자를 사용한 작품이 많다.
모노그로 사진을 사용한 경우가 많으며 색채 수는 적지만 밝은 색조의 작품이 많다. 중심성이 있는 작품으로는 인간, 물체, 음식물이 전체적으로 짜임새 좋게 붙여져 있다.
<성인군>
18매 정도의 그림조각으로 사각, 물체형태, 부정형으로 잘라서 도화지의 7~8할을 채우고 있다. 중복하여 붙였으며 밖으로 튀어나온 경우는 거의 없다. 의미가 있는 문자의 사용도 많으며 주된 색채는 갈색으로 색채수가 많다. 검은 색조이지만 따뜻한 느낌이 있다. 인간, 물체, 자연, 풍경 등이 전체적으로 짜임새 좋게 구성되어 붙여져 있다. 여백이 전혀 없는 작품도 적지만 출현했다.
<고령자군>
남녀 모두 10매 정도의 그림조각이다. 사각으로 잘라서 도화지의 ⅓을 여백으로 둔 작품이다. 그림조각을 중복하여 붙인 사람은 ⅓정도로 다른 군에 비해서 중복하여 붙이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 인간의 얼굴과 사물, 식물, 자연이 많다. 색채 수는 많지만 그다지 밝은 색조는 아니다. 피부색이 주된 색채이지만 원색도 사용하고 있다. 중심성이 있는 작품은 적지만 짜임새는 나쁘지 않다.
4. 참고자료
꼴라주 기법의 이론과 실제.杉浦京子한국미술치료학회.
꼴라주에 의한 미술치료. 김동연 미술치료연수회 자료집.
꼴라주에 의한 아동의 부적응행동 개선 효과. 정현희 추길자 미술치료연구
현대미술의 흐름 Lucie-Smith 김춘일 역 미진사
회화의 역사 H.W & D.J 젠슨 유홍준 역 열화당
출처 - cafe.daum.net/mju-counseling/99vH/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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