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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아동

열악한 환경이 '반응성 애착장애' 유발


반응성 애착 장애란 열악한 환경 때문에 애착의 장애가 유발되는 경우를 이른다. 애착 행동에는 유아나 소아가 자신을 돌보아주는 사람(주로 어머니)에게 가깝게 가려고 하는 모든 행동, 눈 맞춤, 사회성을 띤 미소, 울음, 매달림, 언어활동, 뒤따르기, 분리불안, 낯가리기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애착 행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정서적인 유대관계의 형성을 일으키게 하며 이러한 정서적 유대관계는 일생동안 지속한다.

둘째 단지 필요에 의해서만 활성화된다. 셋째 새롭게 형성되거나 무너질 때에 강한 감정적인 반응이 일어난다. 넷째 생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진화론적인 의미를 지닌다. 다섯째 유아기에 경험하는 대인관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여섯째 선택적이어서 여러 대상 중 특정한 대상으로 향하는 특징이 있다. 일곱째 주로 어머니에게 보이나 아버지 형제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여덟째 아동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성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애착 행동은 주변에서 적절한 사랑을 베풀어 주는 사람이 일정하게 존재하는 경우에만 정상적인 발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첫째 아동 학대, 태만으로 정상적인 양육자·아동 간의 관계형성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 둘째 부모나 양육자가 심각한 정신질환 상태에서 부모가 되는 경우, 셋째 일정한 양육자가 돌보아주지 못하고 자주 바뀌는 경우 반응성 애착 장애가 야기될 수 있다.

  이러한 아동들은 눈맞춤, 주변의 자극에 대한 미소 반응도 보이지 않고 분리불안이나 낯가리기 등 정상적인 불안반응도 관찰되지 않는다.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안녕 등 사회적 놀이도 전혀 하지 않는다. 수면장애나 소화장애도 관찰될 수 있다. 신체적인 성장도 느려서 정상체중에 미치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서도 많이 위축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져서 사회성 발달에 지속적인 장애가 있다. 역학자료는 극히 제한되어 있으나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 부모의 정신병리, 가족의 기능장애, 빈곤과는 관계가 있는 듯하다. 구별해야 하는 질환들로는 정신지체, 우울증, 그리고 유아자폐증 등이 있다. 정신지체나 우울증에서는 사회성 발달 자체에는 이상이 없어 대인관계에서 적절한 반응을 보인다. 유아자폐증인 경우에는 임상적인 특징이 아주 유사하기 때문에 분명한 구별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취해져야 할 사항은 신체적인 문제에 대한 치료이다. 아동학대, 영양실조 등이 동반되고 감염의 우려도 크기 때문에 소아과와의 협조 하에 신체적인 문제점들을 치료해 주는 일이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적절한 영양공급이 필수적이다. 다음 단계로는 부모나 양육을 맡은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시행돼야 한다. 부모가 정신분열병이나 우울증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리부모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교육, 상담, 또는 정신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신체적인 문제나 대리가정이 적절하지 않을 때에는 입원치료를 시행한다.

아동 자신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과나 예후는 부적절한 사회환경적 요인의 정도와 지속기간, 그리고 아동 자신의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부적절한 사회환경적 요인이 극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치료에 의해 비교적 잘 반응하여 거의 정상에 가까운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성장발달에 심한 장애가 초래되고 지능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고 감염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어린 시절의 영양부족이 성장한 후의 과잉운동 등의 행동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또 지속적으로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쳐 대인관계의 형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신체 학대가 동반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예후가 나쁘다. 조수철 서울대의대 교수 본면의 기고·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06-05-08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