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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

예술매체의 기법과 활용

 

 

1. 미술매체의 심리 촉진과 통제

같은 매체라 하더라도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매체의 특성이 대상자에게 이지적, 정서적으로 다른 심리적 표현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대상자의 심리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매체는 대상자의 심리를 촉진하거나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상자 개인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매체를 제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물기가 있는 습식매체는 심리를 촉진시키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건조매체는 심리를 통제하는 경향이 있다.

 

대상자의 성격 특성과 문제에 따라 매체의 심리촉진과 심리통제에 대한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위축되어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치료대상자에게는 자발성을 촉진하기 위해 단순하고 비정형적인 진흙, 물감 등의 매체들이 유용하다.

 

자기통제가 어려운 산만한 대상자나 주의력이 결핍되고 산만하며 과잉행동을 보이는 대상자의 경우에는 연필, 색연필 등과 같은 매체가 행동을 통제하여 불균형적인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감각통합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 아동들의 경우에는 물기가 있는 매체를 직접 다루는 데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낄 수 있으므로 찰흙이나 물감 등의 재료를 사용할 때에는 치료사의 세심한 주의와 조작에 대한 기술지도가 필요하다.

 

퇴행, 이완, 즐거운 감정, 혐오스러운 감정을 자극하는 데는 핑거페인팅이나 점토가 활용되기도 하고, 물감, 핑거페인팅, 물기가 많은 점토처럼 퇴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재료는 경직된 성격의 치료대상자에게 유용하다. 하지만 충동적이고 자아경계가 불분명한 치료대상자에게는 충동적 성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치료사는 치료대상자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미술매체를 제시해야 한다. 너무 많은 미술매체의 제시는 치료대상자에 따라서 미술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질리게 할 수도 있고, 쉽게 찢어지는 신문지나 잘 부러지는 분필 등의 재료는 좌절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치료대상자의 성격과 반대 성향의 재료를 제공해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경우는 개인의 내면세계에 억압된 외면과 반대되는 부분이 외면과 통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젖은점토

그림물감

부드러운점토

오일파스텔

두꺼운펠트지

꼴라쥬

단단한 펠트지

얇은펠트지

색연필 

연필

 

가장 

낮게

통제

 가장

 높게

통제

 

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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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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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

 

 

2. 매체 선택의 일반적 사항

한 가지 미술매체로만 표현하는 것은 아동의 표현을 인위적으로 막아버리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표현의 종류와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미술매체의 활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다양한 미술매체의 활용은 대상자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거리낌 없이 말하도록 촉진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매체를 어떻게 다양하게 제공하는가는 교사/상담사 의 창조성과 감수성이 필요시 되는 사항이다.

 

 

미술치료에서 요구되는 미술매체의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폭넓은 정서표현이 가능한 매체

단순하고 비구조적인 미술매체일수록 심리적 투사를 더 많이 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틀에 짜여 있거나 정형화된 매체, 이미 마련된 형식적인 매체들은 치료대상자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규칙이 요구되거나 단순히 지시사항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개인적 선택이 있더라도 심상은 억제된다고 볼 수 있다. 치료대상자의 심리적 투사를 용이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 단순하고 비구조적인 매체가 도움이 될 것이다.

 

2) 창조적 표현을 촉진시키는 매체

미술치료는 삶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치료대상자에게 그 의미를 불어넣는 역할도 한다.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형성해 낸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며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 준다. 따라서 치료대상자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무엇인가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줄 수 있는 미술매체가 유용하다. 약간의 설명으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매체가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한다. 매체를 다루거나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면 치료의 본질에서 어긋나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장애 아동의 경우 여러 가지 매체나 도구들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인지적·발달적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관점에서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이 경우 제한된 시간 내에 치료대상자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대상자 특성에 맞는 매체

대상자의 연령, 성격 특성, 문제에 맞는 매체를 통해서 치료대상자는 쉽게 미술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미술매체들을 치료대상자들이 잘 다룰 수 있어야하고, 다루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선택한 매체에 대한 기대와 도전으로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을 때에 치료의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4)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능한 매체

같은 매체라 하더라도 치료대상자에 따라 정서적, 지적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치료대상자의 지각능력, 운동능력, 심리상태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매체는 치료대상자에게 미술작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갖게 한다.

 

5) 정돈과 보관이 용이한 매체

깨끗하게 정돈할 수 있고, 손상 없이 보관할 수 있는 매체들은 매체 그 자체로도 치료대상자나 치료사 각자에게 존중의 의미를 전달 해 줄 수 있다.

 

6) 교사가 잘 다룰 수 있는 매체

치료사는 치료대상자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매체나 도구의 사용법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상자의 발달수준이나 매체의 난이도에 따라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7) 실용적인 매체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여 신문지, 종이상자, 우유팩 등의 매체를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도 매체를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미술치료의 재료는 미술 활동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물감, 크레파스, 찰흙 등이 가져오는 치료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미술치료에서의 이러한 재료 사용은 다른 치료법들과 구별 짓는 특성이라 말 할 수 있는데, 미술매체는 미술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시되어진다. 미술재료들은 그 속성에 따라서 낮은 통제에서 높은 통제로 구분된다. 가장 낮게 통제되어지는 재료는 물기가 많은 젖은 점토이고, 다음으로 그림물감, 부드러운 점토, 흔히 크레파스라고 알고 있는 오일 파스텔, 단단한 점토, 색연필, 연필의 순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