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은 어떤 것 그 자체, 그리고 어떤 것들에 대한 선입관이나 추론적인 이론과는 달리 충분히 주관적인 경험을 강조하는 철학으로서 미술치료에 적합한 이론이다.
현상학의 기본개념은 의도성(intentionality)이다. 의도성은 내가 보고 있는 것에 열중하는 것이며, 우리들의 의식은 어떤 대상과 항상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내담자들은 의도성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의식하고, 생활 속에서 자기와 관계하는 대상들을 찾으려 한다. 의도성은 신체와 더불어 존재하기 때문에 신체는 의도성으로 가득차 있다. 예컨대 우리는 신체를 통해서 세상을 지각하고 있다. 또한 많은 학자들은 의도성이 정서에도 있다고 한다. 특히 대상과 관련된 정서의 의도성에 있어서는 하나의 추가적 요소가 나타난다.
또한 의식의 현상학은 존재의 숨겨진 차원(무의식의 현상학)을 밝혀낸다는 점에서 미술치료와 가장 가까울지도 모른다. 내담자가 자유롭게 선택한 미술매체를 가지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이나 자신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고찰하는 과정을 통해서 현상학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상학적 미술치료의 방법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현상학적 미술치료의 첫째 단계는 내담자가 미술재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둘째 단계는 미술작업을 통해 현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단계는 현상학적 직관단계로서 인지를 촉진시키는 것과 현상학적 묘사를 하는 것 등의 두 하위단계를 포함한다. 인지과정은 내담자가 전시된 자기의 완성된 작품을 적절한 거리를 조절하여 의도적으로 관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나서 치료자가 “당신은 무엇을 봅니까?” 라는 질문에 내담자는 그림 속에 있는 것을 정확하게 묘사하여 답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현상학적 묘사에 해당한다. 이 때 치료자가 내담자의 마음을 열도록 도와주고 미술작품에 나타난 요소와 대상들을 설명하면서 토론할 점을 지적해 주게 되는데 이것이 현상학적 논의의 단계이다. 끝으로 현상학적 통합이다. 여기서는 내담자가 만든 작품의 결과를 놓고 원래 의도와 실제 표현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내담자가 만든 동일한 미술작품을 통해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는다.
즉, 이전의 작품과 지금의 작품을 비교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되풀이되는 요소와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내담자의 행동양식을 인식하도록 도와주는데 있다. 끝으로 내담자의 미술표현 과정에서의 노력과 실제 생활 경험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사이의 유사점을 찾게 함으로써 미래의 대처 능력과 설계 능력을 기른다.
출처 - 미술치료의 이해와 적용 김 동 연 (대구대학교 재활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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