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나 질병과 관련지어 가장 강조되고 있는 심리적 요소는 '성격과 인지과정'이다. 성격은 일관성있게 나타나는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으로서,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어떤 자극이나 사건이 자신에게 위협적이라고 '평가'하는 인지과정도 스트레스 경험에 중요한 요소이다.
1. 성격과 질병
재난이나 상해같은 극한적인 사건이나 상황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위협적이며, 비교적 유사한 반응(공포, 도피 등)을 일으킨다. 그러나 가벼운 위기상황에서 사람들이 보여 주는 반응에는 여러 가지 개인내적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다. 성격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양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1) 성격과 질병: 일반적 모델
성격과 질병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자.
(1) 잘못된 습관
우리가 습관이라고 부르는 행동들의 상당한 부분은 성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많은 질병들은 건강하지 못한 행동이나 생활습관들에서 비롯된다. 즉 흡연이나, 섭식상의 문제, 알콜이나 약물남용 등의 문제는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2)생리적 반응의 변화
성격은 생리적 기제를 통해 질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근심걱정을 많이 하게 되고, 그래서 계속된 긴장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위궤양의 증상이 생기기 쉬운데, 계속된 긴장에 의해 우에 염산과 펩신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어 위의 점막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3) 질병으로 인한 성격변화
개인성격의 어떤 측면은 질병과정의 결과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쾌활한 성격의 사람이 암 같은 심각한 병을 앓는 과정에서 공포에 차고 우울한 성격으로 바뀔 수 있다.
(4) 질병에 대한 자각
성격은 질병에 대한 특징적인 반응을 조직화하는 지각적 휠터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모델에서도 질병의 원인을 생물학적 손상에서 찾고 있으나 '질병의 진행과정'은 개인이 자신의 질병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촉진될 수도, 완화될 수도 있음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우울한 성격의 사람은 쾌활한 성격의 사람보다 자신의 질병을 더 운명적인 것으로 지각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병에 대해 체념하거나 수동적으로 반응함으로서 치료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그래서 질병이 더 빨리 악화될 것이다.
2) 건강 및 질병과 관련된 성격특성
건강을 증진시키거나 해치는 성격특성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정신적이든 신체적이든 질병의 취약성을 높이는 일반적인 성격소인을 살펴보자.
(1) 감각추구성향
감각추구성향이란 '감각자극의 높거나 낮은 수준에 대한 개인의 일반화된 선호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쥬커만(Zuckerman, 1971)이 구성한 개념이다. 그에 따르면, 감각추구성향이 높은 사람들(감각추구자)은 높은 수준의 자극화를 선호하여 도전을 즐기고 쉽게 싫증을 낸다. 감각추구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스트레스라고 여기는 경험들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추구하는데, 이는 이들이 감각회피자들보다 이러한 경험들을 덜 위협적이고 불안을 덜 야기한다고 주관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각추구자는 약물중독에 빠지기 쉽고, 흡연이나 과속운전 등 건강치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기 쉬우며, 싸움과 같은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가 쉽다. 그러나 감각추구성향은 스트레스 저항과도 연합되어 있어 적응적인 면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신경증적 경향성
신경증적 경향성은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기분변화가 심하며, 쉽게 불안해하거나 우울하고, 지나치게 근심걱정을 하는 성향을 말한다(Eysenck, 1967). 동일한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가 성격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므로 신경증적 경향성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을 잘 견뎌내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만성적인 긴장상태에 처하기 쉬우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알콜이나 진정제 등의 약물에 의존하기 쉽다. 알콜은 보통 생각과는 달리 흥분시키는 물질이 아니라 신경을 진정시키는 물질이다.
또한 신경증적 경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낮은 사람들보다 정신신체적 장애나 신경증 같은 정신장애에 걸리기 쉽다. 정신신체적 장애는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해 신체적인 질병이 생기는 장애(예컨대, 근심, 걱정으로 인한 위궤양)를 말하며, 신경증은 신체적 문제들보다는 심리적 문제들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장애이다. 신경증적 경향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높은 각성 상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더욱 불안해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3) 심리적 내구성
코바사(Kobasa) 같은 실존주의 성격이론가들은 스트레스가 매우 큰 조건에서도 건강을 유지하거나, 심지어는 건강이 더 증진되는 사람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내구성(hardiness)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내구성은 생활사건에 대한 개인의 안정되고 특징적인 반응양식을 지칭하는 심리학적 구성개념이다. 내구성이 높은 사람은 자기가 유능하다는 생각에 충만해 있으며, 생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모든 일을 자기의 능력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깊이 관여한다. 그리고 변화를 자신이 인간으로 성숙하고 발전하는데 필요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이현수, 1997). 따라서 내구성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사건에 덜 민감하며,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을 경험하는 일이 적다고 한다.
(4) 내, 외 통제 소재
통제소재는 로터(Rotter, 1966)가 발전시킨 개념으로, '개인의 행위가 환경을 통제하거나 지배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통제소재는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어디에서 무엇에 의해 통제된다고 믿고 있느냐에 따라 내적 또는 외적 통제의 소재가 결정된다. 한 개인이 자신의 행동이나 능력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내적 통제를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외부의 사건이나 다른 사람들 또는 운수나 우연에 의해서 일의 결과가 영향받았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외적 통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통제소재는 건강행동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즉 내적인 사람ㄷ르은 자신의 질병을 운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질병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가기고 있고, 또 예방을 위한 행동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5) A형 성격
A형 성격 또는 A형 행동패턴이라고 불리우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의 고통이나 불행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기가 동경하는 사람이나 사물 때문에 자신이 불행해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적은 시간에 되도록 많은 일을 성취하려고 항상 투쟁하며, 적대적인 행동들을 많이 한다. 경쟁과 승부에 집착하며 심지어는 어린 아이들과의 게임에서도 이기려고 한다. 항상 시간이 부족하고 시간에 쫒긴다고 느낀다(A형 성격의 행동상의 특징은 교과서 104페이지 참조). 반면, 이와는 반대되는 성격을 B형 성격이라고 한다. A형 성격은 B형 성격의 사람들보다 명백히 심장질환에 많이 걸린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A형 성격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6) C형 성격
C형 성격은 A형과는 달리 매우 협조적이며 유화적이며, 다른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포기하고, 분노와 같은 부정적 정서표현이나 자기주장을 자제하고, 양보와 수용하는 경향이 높은 행동특성을 말한다. C형 성격의 사람처럼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오랫동안 표출하지 못하고 억제하면 필연적으로 생물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7) 우울취약성
우울취약성은 우울증에 걸릴 개인적 소인을 지칭하는 말로 일종의 특성적 개념이다. 통제 상실이 우울증과 중요하게 연관되지만, 모두에게 똑같은 정도로 연관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자신의 지배적인 유인가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을 때만 자존심이 저하된다.
2. 인지과정과 스트레스
이제 우리에게 상황의 물리적 속성은 더 이상 위협적인 자극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과 환경간의 교류가 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인간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기대하며, 평가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고, 기대, 평가는 인지과정의 산물이다. 인지과정이 스트레스 반응과 건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성격요인과 함께 인지적 평가과정이 강조되고 있다.
1) 인지적 평가유형
스트레스를 '요구와 대처자원간의 불일치'로 정의한 라자러스(Lazarus)는 인간과 환경간의 교류에서 평가와 대처라는 두 가지 인지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여기서 '평가'란 어떤 대상이나 상황의 질에 대해 그 가치를 정하거나 판단하는 것이며, '대처'는 환경과 내적 요구간의 갈등을 이루기 위해 행동적이거나 인지적인 노력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평가는 1차적 평가, 2차적 평가, 그리고 재평가로 구분된다. 1차적 평가는 상황의 유형에 대한 초기 평가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단지 어떤 사건이 자신에게 적절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뿐이다. 즉 "내게 문제가 생겼는가, 아닌가?"만을 평가한다. 1차적 평가에서 상황이 스트레스로 평가되면, 곧 이어 2차적 평가가 시작된다. 2차적 평가는 상황적 요구와 자신의 대처기술이 일치하는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내가 이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겠는가?"를 판단해 보는 것이다. 재 평가는 2차적 평가가 이루어진 다음에 그것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자신의 1차적 평가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즉 2차적 평가에서 '자신에게 그 상황을 다루기 위한 대처기술이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되었다면, 이제 "그 상황은 스트레스가 아니다"라고 자신의 처음의 평가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상황이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위협적이라고 지각될 때 시작되는데, 위협적이라는 지각에는 자신이 상황에 효과적인 반응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사건의 의미를 바꾸어서 더 이상 위협이 존재하지 않게 되면, 또는 우리가 적절한 대처를 해서 위협을 제거하거나 중화시키면 스트레스는 끝날 수가 있다.
(1) 2차적 평가와 자기 효능감
위에서 보았듯이 2차적 평가는 우리가 상황적 요구와 마주치는데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에 관한 평가이다. 즉 자기 효능감의 지각을 말한다. 자기 효능감은 능력에 대한 지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해 줄 개인적 기술과 수행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다. 자기 효능감에 대한 개인적 확신의 강도는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지, 그리고 얼마나 기울일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준다.
(2) 재평가
모든 스트레스 상황은 우리가 대처노력을 통해 스트레스를 통제할 때까지 또는 스트레스가 자발적으로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일련의 협상이다. 재평가를 통해 스트레스 사건을 다루는 방법에는 합리화, 의미 바꾸기, 의미 약화시키기 세 가지가 있다.
합리화: 우리는 사건에 자신이 원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해고된 사람이 해고를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 왔던 개인사업을 하라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의미 바꾸기: 의미 바꾸기는 어떤 근거를 가지고 사건을 반대로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의미 약화시키기: 한 회사원이 파격적인 봉급인상을 약속받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는 수입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오랫동안 꿈꿔 왔던 자동차를 살 계획을 세워 놓고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회사의 경제사정이 나빠져서 다음 해의 임금협상에서 봉급이 오히려 깎였다면, 그는 처음에는 회사와 직장상사에 대해 분노할 것이다. 그러나 화를 내보았자 소용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그는 구매계획을 세워 놓았던 자동차의 의미-중요성-을 깎아내릴 것이다. 즉 "내게 자동차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야"와 같은 반응을 할 것이다.
2) 스트레스 평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1) 친숙성
스트레스를 주는 요구에 대한 친숙성은 스트레스 평가에 중요한 변인이 된다. 잠재적으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사건과 친숙하지 않을수록 우리는 그 사건을 더욱더 위협적인 것으로 지각한다.
(2) 통제가능성
스트레스 평가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은 자신이 사건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 하는 지각이다. 우리는 사건이 통제가능하다고 보여질 때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한편 통제력이 커지면 스트레스도 따라 커진다는 주장도 있다. 버거(Burger, 1989)는 사건이 통제가능할수록 사람들이 그 결과에 대해 자신의 책임성을 더 크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이 같은 사실이 더 두드러진다.
(3) 예측가능성
직장에서 졸지에 해고당하는 것(예측불가능)과 자신이 언제 그만두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예측가능) 중에서 어는 것이 더 스트레스를 줄까? 물론 전자일 것이다.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덜 경험하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대처방안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가능성의 효과는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방안이 마련되어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즉 대처방안이 없는 경우에는 오히려 예측 가능성이 개인에게 유해한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4) 불확실성
불확실성은 '의미의 혼란'을 말한다. 즉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사건이나 상황을 '애매하다'고 말한다.
(5) 정서성
정서는 적응적 교류와 대처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첫째, 정서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초기의 경고신호로 작용한다. 둘째, 정서는 위험이나 위협이 포함되어 있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우리는 재정향시킨다. 셋째, 정서는 진행 중인 인지적 과제를 방해하여 새로운 요구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 넷째, 정서는 동기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귀인양식: 비관적 설명양식
비관적 설명양식이란 통제 불가능한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반응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모델을 수정한 것이다. 설명양식은 우리가 부정적인 사건을 설명하는 습관적인 방식을 말한다. 즉 부정적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는-귀인- 일반적인 방식이다. 셀리그만학파에서는 귀인을 내적-외적 차원, 안정적-불안정적 차원, 총체적-부분적 차원이라는 세차원으로 구분하여 비관적 설명양식을 정의하였다. 예를 들어 한 대학생이 수학과목에서 낙제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1) 이 학생이 "내 잘못이야, 나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했어"라고 말하면서 후회한다면, 이는 내적 귀인이다. 그러나 만일 이 학생이 "재수가 없었어, 교수가 너무 편파적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한 탓이야"라고 불평한다면 이는 외적 귀인이다.
(2) 이 학생은 낙제의 조건으로 생각하는 요인이 비교적 일시적인 성격의 것일 수도 있고, 또는 비교적 영구적인 성격의 것일 수도 있다.
(3) 이 학생이 생각하는 낙제의 조건이 자신의 전체능력과 관련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자신의 특수한 부분에만 관련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비관적 설명양식은 불운한 사건에 대해 내적, 안정적 그리고, 총체적 귀인을 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이러한 설명양식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동적이고, 성취능력이 떨어지며 우울해지기 쉽다.
4) 건강신념 모델
질병에 대한 신념과 취약성 지각이 건강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로젠스톡(Rosenstock, 1966)은 '건강신념 모델을 제안하였다. 이 모델은 장이론과 기대-가치이론을 바탕으로 발전된 것으로, 교육수준이 높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이다. 건강신념 모델에서는 개인의 신념은 수정 가능하다고 보고, 위험행동을 변화시킬 목적으로 인구학적 및 사회 심리적 요인을 연결시킴으로서 건강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모델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인지체계의 핵심은 질병에 대한 개인의 '신념세트'이다. 신념은 위협의 지각을 중개하고, 따라서 질병에 반하는, 즉 건강행동을 취하도록 영향을 준다.
1) 사람들은 질병의 심각성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는 '건강'을 중요한 이슈로 다르게 하는 동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를테면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고 믿고 있는 사람은 담배를 끊고자 할 것이다.
2)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질병에 대한 취약성 지각을 갖고 있다.
3) 사람들은 나름대로 예방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그 행동에 대한 대가와 장애물에 대한 지각도 포함하고 있다.
질병의 심각성과 자신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지각하는 것이 반드시 예방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위에서 소위 '건강 염려증'이라는 진단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 있으며, 또한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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