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술치료의 접근법에 대한 이해
미술치료는 '미술' '심리'를 이상적으로 엮어 주는 분야라 하겠다.
미술치료는 새로운 학문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미술, 정신의학, 인류학, 심리학과 같은 여러 분야의 이론들이 결합된 분야로 미술치료를 하는데 있어 바탕이 되는 학문들이 많으며 그 중 상담과 심리치료를 바탕으로 여러 모형이 고찰되어 왔다.
2) 정신역동적 미술치료 접근
정신 역동적 접근은 모두 프로이트와 융의 분석작업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현재 미술치료사들에게 바탕이 되는 접근법이다.
(1) 정신분석의 기본적 개념과 미술치료
① 정신분석적 이론의 기본적 개념
정신 분석적 미술치료에 들어가지 전에 먼저 이 접근법에 바탕이 되고 있는 프로이드의 인간 정신에 대한 구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정신은 지형학적 이론, 구조적 이론, 그리고 역동적 이론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했다.
·지형학적 이론에서는 인간의 정신을 지형적 구성에 비유하여 무의식의 층, 전의식의 층, 의식의 층이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
프로이드가 말하는 무의식은 우리가 전혀 느낄 수도 없고 인식할 수 없는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의미하여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며, 전의식은 현재 인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식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식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고, 의식은 현재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것들로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마음이라 하겠다.
·구조적 이론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뜻하며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 ego)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기 역할이 다르게 움직인다. 먼저 이드는 쾌락의 원리로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망을 발산시키는 힘을 의미하며, 초자아는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 윤리, 도덕, 규범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항상 이상적이고 완벽한 자신을 추구하는 소위 말하는 이성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자아는 가장 인간적인 나, 초자아와 이드를 적절히 수용하여 조절하는 것으로 이드의 본능과 초자아의 이성을 절충하여 현실적으로 수용되는 자신을 형성하려는 것이 자아이다.
·역동적 이론은 위와 같은 이드, 자아, 초자아 그리고 무의식, 전의식, 의식과 같은 인간의 힘의 요소들이 서로 상호관계 하면서 역동적인 관계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감정이 앞서서 싸움이 일어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싸우려는 것은 공격성을 의미하며 공격성은 프로이드가 말하는 두 가지 본능 중에 하나이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에 두 가지의 욕구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성적 욕구로 결합의 욕구를 의미하며 다른 하나는 공격성의 욕구라 하였다. 이 둘은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능이라 하겠다. 이는 다시 말해 앞에서 말한 id(원초아)를 의미하고 또한 싸움은 나쁘다 그러므로 싸워서는 안 된다고 싸움을 억제시키는 것은 규범과 도덕, 윤리를 바탕으로 하는 초자아적인 요소라 하겠다.
그럼 여기서의 자아의 역할은 무엇인가? 자아는 지금이 싸움이 필요한 시기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상황에 맞게 이드와 초자아를 절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드와 초자아, 자아는 인간의 한 마음 속에 공존하면서 서로 역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② 정신 분석 미술치료
정신분석적 미술치료는 프로이드의 이론을 근간으로 하는 분석가들이 꿈의 해석, 자유연상 등의 기법을 사용하는 미술치료를 말한다.
프로이드는 아동들은 성인에 비해서 자유연상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내용을 언어로써 표현하는데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으므로 그림이나 창조적 매개체를 이용하여 표현케 하는 것이 용이함을 주장했다.
꿈과 같은 무의식적 작업을 미술을 통해 의식화시키는 작업이 바로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인데 꿈의 기능은 억제, 방어되어져 오던 것들이 꿈으로 위장되어짐으로 꿈속에 내재되어진 의미를 알 수 있다.
이런 분석적인 미술을 치료법으로 처음 도입한 사람이 나움버그이다. 나움버그는 자발적인 미술표현을 통하여 무의식의 이미지를 표출 즉 의식화시키는 것이 치료와 원활한 의사소통에 효과적이라 했다. 또한 치료자는 내담자의 작품에 관한 소재를 분석하여 상징적인 의미로써 작품을 이해하며, 내담자의 그림을 통해 투사되는 상징과 전이를 매우 중시하여 융의 집단 무의식 개념이나 대상관계 이론도 그 치료이론에 통합하였다. 나움버그는 이런 자신의 미술치료가 "역동적인 미술치료"라고 했으며 프로이드의 정신 역동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에서는 반동형상(상대방에 대한 미움의 감정을 역으로 더 잘하고 친해지려 하는 현상) 투사, 승화와 같은 방어기제들은 무의식과 절대적인 관계로 중요시하며 그림을 통한 무의식의 반영(투사)은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에 있어 핵심이 된다.
(3) 분석적 이론의 기본 개념과 미술치료 접근
① 분석적 이론의 기본 개념
융은 정신psyche이 마음soul, 의식 과정conscious process, 무의식 과정unconscious을 모두 합해진 것이라 보고 있다.
융에 의하면 인간의 정신세계는 무의식과 의식의 두 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양극성을 가진다. 융에 있어서 무의식이라 함은 프로이드의 그림자 어둠의 의미가 아니라 정신세계의 전체성을 의미한다.
무의식은 의식을 포함하고 있는 하나의 큰 영역이며 일반적으로 융의 무의식은 개인 무의식(개인적 요소)과 집단 무의식(원형적 요소)으로 구분되어 있다.
개인 무의식은 말 그대로 개인마다 각자 다른 무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사람마다 살아오면서 겪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성을 인정한다. 반면 집단 무의식은 개개인의 경험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유전 즉, 후천적인 것이 아니라 타고 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 무의식이 개인의 인생에서 억제된 것 억압 된 것이라 한다면 집단 무의식은 인간이 태초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 친자 관계, 출생과 사망과 같이 이탈할 수 없는 영역이라 하겠다. 또한 정신세계에 있어 의식의 영역이 지나치게 많으면 무의식의 영역이 축소되면서 무의식은 더 강하게 반발을 한다.
하나의 예로 엄마의 어떤 태도가 일방적으로 우세하면 아이는 반대로 저항하고자 하는 반발심의 태도가 더욱 강해진다. 이렇듯 의식은 무의식으로부터 분화되어 나온 것이며 무의식이라는 거대한 범주 안에 일부이다.
융은 우리에게 신체가 성장하고 발달하게 하는 생리적인 힘이 있다면 무의식에는 인간의 전체성을 이룩하도록 하는 정신세계의 자율적인 힘이 있다고 하였다.
② 분석적 미술치료
1964년 융의 분석적 미술치료는 프로이드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융은 미술을 내담자의 진단을 위한 임상적 자료로써의 가치가 아니라 내담자의 경험과 즉 개인적인 요소와 원형적 요소( 집단 무의식)의 통합과 내담자와 치료자간에 상호관계 형성과 통찰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융학파의 치료자들은 내담자들로 하여금 꿈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도록 하였으며 더욱이 융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를 미술활동을 통해 통찰을 얻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나움버그도 크래머와 마찬가지로 직접 미술활동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확신하여 미술과 치료를 통합한 인물이라 하겠다.
융은 무의식으로부터 나온 심상을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던 능동적 심상화active imagination기법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으며 내담자의 작품은 어떤 단면에 치중하여 해석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림을 보는데 있어서는 감정적인 면과 지적인 면을 모두 종합해 여러 시각에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융학파는 미술이 분석가들의 임상적 정보 자료도 아니고 원형적 형상화를 알고자 하는 지적 추구와 관찰도 아닌 인간의 내적 및 외적 실체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을 이끌어 내는 매개체로써 그 근원적인 실체의 상징으로서 심상을 다루고 있다.
융은 심상을 강조하면서 능동적 심상이란 방법을 고안하였는데 그는 능동적인 심상을 표현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내적인 심상을 인지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융은 이와 같은 논리에서 능동적 심상화를 내성법 이라고 정의하면서 무의식적 심상은 인간에게 대단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고 했다. 융은 능동적 심상과 꿈을 구분하였는데 능동적 심상은 심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현재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심상들을 의식으로 충분히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 능동적 심상에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토론이며, 융은 능동적 심상과 미술을 구분하여 정의하고 있다. 미술치료의 목표는 미술을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숨겨진 자원(근원)찾고 이해와 성장을 변형시키는데 있다고 하겠다.
3) 인본주의적 접근
인본주의적 미술치료는 현상학(실존주의)미술치료와 게슈탈트 미술치료가 대표적이다. 이 미술치료의 특징은 인간 중심적이고, 치료과정의 태도적인 면을 강조하며 인간 스스로의 의지적인 부분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 기본이 인본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두고 있으며 인간이라는 공동체적인 의미가 아니라 한 개인의 삶, 출생부터 죽음까지 총체적인 연구가 되어야 하고, 적응과 긴장의 부재보다는 의미와 주체성을 제공하는 자기 실현과 성취가 삶에 의미와 자기 정체성을 주는 기본적인 인간의 목표라는 것이다.
미술치료의 인본주적인 접근의 기초가 되는 정신은 치료자가 내담자를 환자로써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의 존재로 단지 내담자는 삶에 있어서 특정한 문제에 당면한 것 또는 불안정한 시기로 보고 환자와 치료자라는 형식적인 관계가 아닌 인간적인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다.
인본주의 치료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인간이 삶에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의지를 강화 시켜 주고 여러 가지 삶에서 주체에 대한 위기를 창조적 표현적 생활 양식으로 통합하고 조절하도록 도와준다. 사실 현대의 각박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인해 부정적인 사회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많으며 그 사회 속에서 정신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체성 상실의 위기, 정체성에 위기로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위험한 경우가 난무하기 때문에 현대에 있어서는 더욱 인본주의적인 치료가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1) 현상학적 기본 개념과 미술치료(실존치료)
현상학은 간단히 말해 주관적인 경험을 강조하는 철학이다. 주관적인 경험의 강조는 개인을 존중하고 경험 즉, 현실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상학의 기본이 되는 개념은 훗설Husserl이 주장하는 의도성intentionality이다.
훗설은 의도성을 의식 본질의 특징으로서 의식은 반드시 그 무엇에 대한 인식이며, 객관적인 어떤 대상과의 일종의 독특한 관계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의도성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에 심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사물을 어느 날, 관심을 가지고 열중해서 보게 되면 그 사물은 더 명확한 형태로 의식 속에 각인 될 것이다.
인간은 현실을 만들고 인지하는 의도적인 존재이며 의도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현상학적 관점에 의하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자기 인식을 할 수 있고, 자기 인식은 곧 스스로의 반성을 반영하는 능력이다.
현상학적 미술치료(실존치료)는 인간 관계 즉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중요시 할 수밖에 없다는 이론으로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치료 기법의 차이가 치료의 호전을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내담자와 치료자간의 상호적인 관계의 측면을 강조하며 이런 현상학적 미술치료의 특성 때문에 적용에 있어서 개인 또는 집단 상담, 가족치료, 부부치료와 같은 발달적 위기, 실존적 관심과 자기 향상이 추구되는 내담자에게 유용한 치료가 될 것이다.
현상학적 미술치료의 특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내담자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하며 자유롭게 표현 활동을 한 후 자신의 미술작품에 대해 의도성(열중,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묘사하는 현상학적 직관 단계를 거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 의도 대로 표현되었는가에 대한 관계파악을 하고, 내담자는 자신의 그림 속에 있는 내용들을 정확하게 묘사하여 답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현상학적 묘사에 해당한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자신의 자아를 인식하고 현상학적 통합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고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작품을 원래의도와 실제 표현과의 관계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본연의 자아를 발견한다는 것은 현상학적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현상이며 곧 현상학적 통합이라 할 수 있겠다.
(2) 게슈탈트의 기본 개념과 미술치료(현상학+실존주의)
인본주의 미술치료의 대표적인 미술치료 모형으로는 게슈탈트 미술치료가 있는데 우선 게슈탈트 미술치료를 행하는데 가장 관련 있다고 생각되는 게슈탈트 이론들을 소개할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는 196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프리츠 펄스Fritz perls가 시작한 어떤 혁명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의 목적은 분석이 아니라 자아의 통합에 있으며 게슈탈트 치료의 기본 가정은, 사람이 스스로 자기 삶의 문제를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이고 여기에서 치료자의 역할은 내담자들에게 자신이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의 것들을 자기 스스로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충분한 경험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과거에 미결감정의 해결에 그 초점을 두고 있으며 게슈탈트 미술치료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내담자가 만든 그림 속에서 능동적인 움직임을 찾고 과거의 미결감정을 현재 경험과 접촉시키는 강력한 매개체적 역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게슈탈트 꿈작업dream work 기법은 그들의 시각적 심상에서 자발적으로 표현된 의미에 대한 내담자의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말해, 꿈을 사실화시킴으로써 현재의 문제로 재현시켜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각적으로 인식하고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미결문제를 끌어내는 작업이다. 느낌에 대한 그림 그리기, 선 게임, 점토작업 게임 등이 게슈탈트 미술치료 기법의 예라 할 수 있다.
이 접근은 기본적으로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해석의 의도가 아니며, 최대한 내담자가 자기 자신에 대한 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담자 스스로가 해석하며 직접 진술을 하고 의미를 발견하도록 하는 작업이 게슈탈트 본연의 목적이며 의미이다. 끝으로 내담자는 과거에 해결하지 못하고 쌓아 두었던 과제를 현재에서 인식하고 경험하도록 해야하며 갈등을 치료자에게 얘기하는 간접적인 방법보다 내담자 스스로가 직접 경험을 해봄으로써 점진적으로 각성 수준을 넓혀 나가며 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여러 부분들과 단편적인 부분들을 통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게슈탈트의 치료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로, 게슈탈트 미술치료는 내담자에게 그림을 그리는 작업뿐만 아니라 치료사가 아닌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요구하는 것이다.
(3) 인간중심의 기본개념과 미술치료
청소년 시기가 과도기적인 시기로 인간중심 치료가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다. 그렇다고 이 시기만이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정체성의 위기란 삶의 단계 어디에서나 일어 날 수 있기 때문에 한 개인의 총체적인 부분이 연구되어져야 한다.
인간중심 미술치료에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전인격의 통합holistic personality integration을 중요시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과 신체의 조화로운 협력이 그 목적이며 삶에서의 고통, 불안 등을 회피하는 길을 찾는 대신 창조적 표현을 통하여 정신적, 신체적 안정을 찾는 것이다. 인간중심치료에서는 창조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
창조성에 대한 인본주의적 정의는 창조성이 선천적 충동, 욕망이며 이차적인 현상이라는 다른 학파의 정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결핍보상 이론은 지지 받지 못했으며 인간중심적 학파들은 역동적-전체적 이론을 지지하였다.
또한 인간중심 미술치료사들은 문제의 근원이며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꿈 해석을 활용하여 내담자들의 개인 무의식, 집단 무의식으로부터 중요한 메시지를 인식하고 파악하도록 도왔다. 이런 인본주의적 치료들은 융이 말한 바와 같이 꿈은 깊은 상징적인 메시지로 꿈은 실제적으로 문제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심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응용하는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신체적인 고통을 상상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고통을 경감시키는 방법으로 응용하고 있으며 자신스스로 치유하려는 의지, 자가 치료적인 치유 능력을 통해 자신의 문제와 고통을 경감하고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로써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접근법이다.
인간중심 미술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 삶에 있어서 절대적이라는 기준을 없애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특성상 한가지 마음의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드, 자아, 초자아 등 인간이라는 존재를 지탱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이라는 것은 언제나 부작용을 일으킨다. 사랑과 미움 강함과 약함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 사람이 약해질 수도 있으며 사랑하다가도 미워질 수 있는 것이 인간임을 인식시키고 둘 중 하나를 판단하고 절대적이라는 태도를 배제하는 것이 인간중심 미술치료 본연의 의미라 하겠다.
4) 행동 주의적 미술치료 접근
(1) 행동주의적 이론의 기본개념과 미술치료
행동주의 치료는 내담자의 문제가 무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내담자에 의해서 학습된 현상이라고 한다.
정신분석적 미술치료는 프로이드의 정신역동적 이론을 바탕으로 정신역동적 관점에서 치료해 왔다. 하지만 행동주의적 치료는 무의식이 반영된 그림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고 객관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행동만을 수용하려 했다. 이렇게 정신역동적 관점과 행동주의적 관점이 서로 상반되는 이론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정신역동적 치료와 행동주의적 치료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포함하고 있다.
정신역동적인 미술치료에 있어 치료사들은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 치료적인 특성을 가지는데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은 내담자에게 칭찬을 하고 격려를 해주었다면 이것은 강화라 하는 행동주의적 접근을 활용한 것이다.
행동주의 미술치료는 미술치료에 행동주의적 접근을 직접 적용한 것으로 정신역동적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미술치료와 행동주의 이론이 절충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행동주의적 미술치료 모형은 정신지체아. 정서장애아 등의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들에게 행동수정 기법을 적용하거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성인에게 유용한 접근법이다.
(2) 인지적 미술치료
인지는 아는 과정이다. 지식을 의미하며 미술치료에 있어서 인지적인 접근은 미술의 어떤 요소들이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는가 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인지는 언어 그리고 미술의 상징성과 관련이 있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외부세계로부터 오는 엄청난 자극을 조절하는 수단이 인지라고 해석한다.
인지는 정서와도 상호 작용의 관계를 갖는다. 사람들은 보통 환경에 자극을 많이 받는데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당하고 있다거나 또는 뒤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감정의 동요를 일으켜서 부적절하고 건강하지 못한 감정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인지적 접근은 언어로써 자신의 표현이 어려운 아동들이나 정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실버, 피게츠, 인헬더 등은 그림과 인지적 기능에 대한 연구를 한 심리학자들인데 실버는 그림의 관찰을 통해서 공간 개념을 발달시키고, 계열적인 순서에 대한 개념을 개발하고, 그림 자극을 통하여 부류의 개념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사정하였다.
색의 농담 조절을 통해 색의 계열성을 시각적으로 관찰함에 따라 계열성 개념을 개발시킬 수 있는데 이런 기법들을 활용한 치료가 인지적 미술치료라 할 수 있다.
(3) 발달적 미술치료
미술치료의 발달적 접근은 프로이드Freud, 피아제Piaget, 에릭슨Erikson 등의 발달 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다. 발달적 미술치료를 처음 사용한 윌리암스Williams와 우드(Woods, 1977)는 인지와 운동능력이 정상인 아동과 정서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그들의 기법을 적용하여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 효과를 미루어 생각해 보면 정상적인 아동의 발달단계와 장애가 있는 아동의 발달단계는 똑같은 발달과정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아동이나 정상아동 모두 발달단계에 따른 변화와 욕구 등은 같으므로 모두에게 그 시기에 맞는 발달미술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여기서 말하는 발달단계가 신체 또는 연령을 절대적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장애아동의 연령이 9살이라 할지라도 인지능력이 3살이라면 3살에 적합한 발달미술치료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치료는 '미술' '심리'를 이상적으로 엮어 주는 분야라 하겠다.
미술치료는 새로운 학문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미술, 정신의학, 인류학, 심리학과 같은 여러 분야의 이론들이 결합된 분야로 미술치료를 하는데 있어 바탕이 되는 학문들이 많으며 그 중 상담과 심리치료를 바탕으로 여러 모형이 고찰되어 왔다.
2) 정신역동적 미술치료 접근
정신 역동적 접근은 모두 프로이트와 융의 분석작업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현재 미술치료사들에게 바탕이 되는 접근법이다.
(1) 정신분석의 기본적 개념과 미술치료
① 정신분석적 이론의 기본적 개념
정신 분석적 미술치료에 들어가지 전에 먼저 이 접근법에 바탕이 되고 있는 프로이드의 인간 정신에 대한 구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정신은 지형학적 이론, 구조적 이론, 그리고 역동적 이론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했다.
·지형학적 이론에서는 인간의 정신을 지형적 구성에 비유하여 무의식의 층, 전의식의 층, 의식의 층이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
프로이드가 말하는 무의식은 우리가 전혀 느낄 수도 없고 인식할 수 없는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의미하여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며, 전의식은 현재 인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식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식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고, 의식은 현재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것들로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마음이라 하겠다.
·구조적 이론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뜻하며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 ego)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기 역할이 다르게 움직인다. 먼저 이드는 쾌락의 원리로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망을 발산시키는 힘을 의미하며, 초자아는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 윤리, 도덕, 규범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항상 이상적이고 완벽한 자신을 추구하는 소위 말하는 이성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자아는 가장 인간적인 나, 초자아와 이드를 적절히 수용하여 조절하는 것으로 이드의 본능과 초자아의 이성을 절충하여 현실적으로 수용되는 자신을 형성하려는 것이 자아이다.
·역동적 이론은 위와 같은 이드, 자아, 초자아 그리고 무의식, 전의식, 의식과 같은 인간의 힘의 요소들이 서로 상호관계 하면서 역동적인 관계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감정이 앞서서 싸움이 일어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싸우려는 것은 공격성을 의미하며 공격성은 프로이드가 말하는 두 가지 본능 중에 하나이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에 두 가지의 욕구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성적 욕구로 결합의 욕구를 의미하며 다른 하나는 공격성의 욕구라 하였다. 이 둘은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능이라 하겠다. 이는 다시 말해 앞에서 말한 id(원초아)를 의미하고 또한 싸움은 나쁘다 그러므로 싸워서는 안 된다고 싸움을 억제시키는 것은 규범과 도덕, 윤리를 바탕으로 하는 초자아적인 요소라 하겠다.
그럼 여기서의 자아의 역할은 무엇인가? 자아는 지금이 싸움이 필요한 시기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상황에 맞게 이드와 초자아를 절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드와 초자아, 자아는 인간의 한 마음 속에 공존하면서 서로 역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② 정신 분석 미술치료
정신분석적 미술치료는 프로이드의 이론을 근간으로 하는 분석가들이 꿈의 해석, 자유연상 등의 기법을 사용하는 미술치료를 말한다.
프로이드는 아동들은 성인에 비해서 자유연상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내용을 언어로써 표현하는데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으므로 그림이나 창조적 매개체를 이용하여 표현케 하는 것이 용이함을 주장했다.
꿈과 같은 무의식적 작업을 미술을 통해 의식화시키는 작업이 바로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인데 꿈의 기능은 억제, 방어되어져 오던 것들이 꿈으로 위장되어짐으로 꿈속에 내재되어진 의미를 알 수 있다.
이런 분석적인 미술을 치료법으로 처음 도입한 사람이 나움버그이다. 나움버그는 자발적인 미술표현을 통하여 무의식의 이미지를 표출 즉 의식화시키는 것이 치료와 원활한 의사소통에 효과적이라 했다. 또한 치료자는 내담자의 작품에 관한 소재를 분석하여 상징적인 의미로써 작품을 이해하며, 내담자의 그림을 통해 투사되는 상징과 전이를 매우 중시하여 융의 집단 무의식 개념이나 대상관계 이론도 그 치료이론에 통합하였다. 나움버그는 이런 자신의 미술치료가 "역동적인 미술치료"라고 했으며 프로이드의 정신 역동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에서는 반동형상(상대방에 대한 미움의 감정을 역으로 더 잘하고 친해지려 하는 현상) 투사, 승화와 같은 방어기제들은 무의식과 절대적인 관계로 중요시하며 그림을 통한 무의식의 반영(투사)은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에 있어 핵심이 된다.
(3) 분석적 이론의 기본 개념과 미술치료 접근
① 분석적 이론의 기본 개념
융은 정신psyche이 마음soul, 의식 과정conscious process, 무의식 과정unconscious을 모두 합해진 것이라 보고 있다.
융에 의하면 인간의 정신세계는 무의식과 의식의 두 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양극성을 가진다. 융에 있어서 무의식이라 함은 프로이드의 그림자 어둠의 의미가 아니라 정신세계의 전체성을 의미한다.
무의식은 의식을 포함하고 있는 하나의 큰 영역이며 일반적으로 융의 무의식은 개인 무의식(개인적 요소)과 집단 무의식(원형적 요소)으로 구분되어 있다.
개인 무의식은 말 그대로 개인마다 각자 다른 무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사람마다 살아오면서 겪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성을 인정한다. 반면 집단 무의식은 개개인의 경험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유전 즉, 후천적인 것이 아니라 타고 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 무의식이 개인의 인생에서 억제된 것 억압 된 것이라 한다면 집단 무의식은 인간이 태초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 친자 관계, 출생과 사망과 같이 이탈할 수 없는 영역이라 하겠다. 또한 정신세계에 있어 의식의 영역이 지나치게 많으면 무의식의 영역이 축소되면서 무의식은 더 강하게 반발을 한다.
하나의 예로 엄마의 어떤 태도가 일방적으로 우세하면 아이는 반대로 저항하고자 하는 반발심의 태도가 더욱 강해진다. 이렇듯 의식은 무의식으로부터 분화되어 나온 것이며 무의식이라는 거대한 범주 안에 일부이다.
융은 우리에게 신체가 성장하고 발달하게 하는 생리적인 힘이 있다면 무의식에는 인간의 전체성을 이룩하도록 하는 정신세계의 자율적인 힘이 있다고 하였다.
② 분석적 미술치료
1964년 융의 분석적 미술치료는 프로이드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융은 미술을 내담자의 진단을 위한 임상적 자료로써의 가치가 아니라 내담자의 경험과 즉 개인적인 요소와 원형적 요소( 집단 무의식)의 통합과 내담자와 치료자간에 상호관계 형성과 통찰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융학파의 치료자들은 내담자들로 하여금 꿈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도록 하였으며 더욱이 융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를 미술활동을 통해 통찰을 얻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나움버그도 크래머와 마찬가지로 직접 미술활동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확신하여 미술과 치료를 통합한 인물이라 하겠다.
융은 무의식으로부터 나온 심상을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던 능동적 심상화active imagination기법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으며 내담자의 작품은 어떤 단면에 치중하여 해석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림을 보는데 있어서는 감정적인 면과 지적인 면을 모두 종합해 여러 시각에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융학파는 미술이 분석가들의 임상적 정보 자료도 아니고 원형적 형상화를 알고자 하는 지적 추구와 관찰도 아닌 인간의 내적 및 외적 실체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을 이끌어 내는 매개체로써 그 근원적인 실체의 상징으로서 심상을 다루고 있다.
융은 심상을 강조하면서 능동적 심상이란 방법을 고안하였는데 그는 능동적인 심상을 표현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내적인 심상을 인지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융은 이와 같은 논리에서 능동적 심상화를 내성법 이라고 정의하면서 무의식적 심상은 인간에게 대단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고 했다. 융은 능동적 심상과 꿈을 구분하였는데 능동적 심상은 심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현재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심상들을 의식으로 충분히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 능동적 심상에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토론이며, 융은 능동적 심상과 미술을 구분하여 정의하고 있다. 미술치료의 목표는 미술을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숨겨진 자원(근원)찾고 이해와 성장을 변형시키는데 있다고 하겠다.
3) 인본주의적 접근
인본주의적 미술치료는 현상학(실존주의)미술치료와 게슈탈트 미술치료가 대표적이다. 이 미술치료의 특징은 인간 중심적이고, 치료과정의 태도적인 면을 강조하며 인간 스스로의 의지적인 부분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 기본이 인본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두고 있으며 인간이라는 공동체적인 의미가 아니라 한 개인의 삶, 출생부터 죽음까지 총체적인 연구가 되어야 하고, 적응과 긴장의 부재보다는 의미와 주체성을 제공하는 자기 실현과 성취가 삶에 의미와 자기 정체성을 주는 기본적인 인간의 목표라는 것이다.
미술치료의 인본주적인 접근의 기초가 되는 정신은 치료자가 내담자를 환자로써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의 존재로 단지 내담자는 삶에 있어서 특정한 문제에 당면한 것 또는 불안정한 시기로 보고 환자와 치료자라는 형식적인 관계가 아닌 인간적인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다.
인본주의 치료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인간이 삶에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의지를 강화 시켜 주고 여러 가지 삶에서 주체에 대한 위기를 창조적 표현적 생활 양식으로 통합하고 조절하도록 도와준다. 사실 현대의 각박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인해 부정적인 사회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많으며 그 사회 속에서 정신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체성 상실의 위기, 정체성에 위기로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위험한 경우가 난무하기 때문에 현대에 있어서는 더욱 인본주의적인 치료가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1) 현상학적 기본 개념과 미술치료(실존치료)
현상학은 간단히 말해 주관적인 경험을 강조하는 철학이다. 주관적인 경험의 강조는 개인을 존중하고 경험 즉, 현실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상학의 기본이 되는 개념은 훗설Husserl이 주장하는 의도성intentionality이다.
훗설은 의도성을 의식 본질의 특징으로서 의식은 반드시 그 무엇에 대한 인식이며, 객관적인 어떤 대상과의 일종의 독특한 관계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의도성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에 심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사물을 어느 날, 관심을 가지고 열중해서 보게 되면 그 사물은 더 명확한 형태로 의식 속에 각인 될 것이다.
인간은 현실을 만들고 인지하는 의도적인 존재이며 의도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현상학적 관점에 의하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자기 인식을 할 수 있고, 자기 인식은 곧 스스로의 반성을 반영하는 능력이다.
현상학적 미술치료(실존치료)는 인간 관계 즉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중요시 할 수밖에 없다는 이론으로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치료 기법의 차이가 치료의 호전을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내담자와 치료자간의 상호적인 관계의 측면을 강조하며 이런 현상학적 미술치료의 특성 때문에 적용에 있어서 개인 또는 집단 상담, 가족치료, 부부치료와 같은 발달적 위기, 실존적 관심과 자기 향상이 추구되는 내담자에게 유용한 치료가 될 것이다.
현상학적 미술치료의 특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내담자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하며 자유롭게 표현 활동을 한 후 자신의 미술작품에 대해 의도성(열중,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묘사하는 현상학적 직관 단계를 거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 의도 대로 표현되었는가에 대한 관계파악을 하고, 내담자는 자신의 그림 속에 있는 내용들을 정확하게 묘사하여 답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현상학적 묘사에 해당한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자신의 자아를 인식하고 현상학적 통합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고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작품을 원래의도와 실제 표현과의 관계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본연의 자아를 발견한다는 것은 현상학적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현상이며 곧 현상학적 통합이라 할 수 있겠다.
(2) 게슈탈트의 기본 개념과 미술치료(현상학+실존주의)
인본주의 미술치료의 대표적인 미술치료 모형으로는 게슈탈트 미술치료가 있는데 우선 게슈탈트 미술치료를 행하는데 가장 관련 있다고 생각되는 게슈탈트 이론들을 소개할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는 196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프리츠 펄스Fritz perls가 시작한 어떤 혁명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의 목적은 분석이 아니라 자아의 통합에 있으며 게슈탈트 치료의 기본 가정은, 사람이 스스로 자기 삶의 문제를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이고 여기에서 치료자의 역할은 내담자들에게 자신이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의 것들을 자기 스스로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충분한 경험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과거에 미결감정의 해결에 그 초점을 두고 있으며 게슈탈트 미술치료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내담자가 만든 그림 속에서 능동적인 움직임을 찾고 과거의 미결감정을 현재 경험과 접촉시키는 강력한 매개체적 역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게슈탈트 꿈작업dream work 기법은 그들의 시각적 심상에서 자발적으로 표현된 의미에 대한 내담자의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말해, 꿈을 사실화시킴으로써 현재의 문제로 재현시켜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각적으로 인식하고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미결문제를 끌어내는 작업이다. 느낌에 대한 그림 그리기, 선 게임, 점토작업 게임 등이 게슈탈트 미술치료 기법의 예라 할 수 있다.
이 접근은 기본적으로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해석의 의도가 아니며, 최대한 내담자가 자기 자신에 대한 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담자 스스로가 해석하며 직접 진술을 하고 의미를 발견하도록 하는 작업이 게슈탈트 본연의 목적이며 의미이다. 끝으로 내담자는 과거에 해결하지 못하고 쌓아 두었던 과제를 현재에서 인식하고 경험하도록 해야하며 갈등을 치료자에게 얘기하는 간접적인 방법보다 내담자 스스로가 직접 경험을 해봄으로써 점진적으로 각성 수준을 넓혀 나가며 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여러 부분들과 단편적인 부분들을 통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게슈탈트의 치료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로, 게슈탈트 미술치료는 내담자에게 그림을 그리는 작업뿐만 아니라 치료사가 아닌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요구하는 것이다.
(3) 인간중심의 기본개념과 미술치료
청소년 시기가 과도기적인 시기로 인간중심 치료가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다. 그렇다고 이 시기만이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정체성의 위기란 삶의 단계 어디에서나 일어 날 수 있기 때문에 한 개인의 총체적인 부분이 연구되어져야 한다.
인간중심 미술치료에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전인격의 통합holistic personality integration을 중요시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과 신체의 조화로운 협력이 그 목적이며 삶에서의 고통, 불안 등을 회피하는 길을 찾는 대신 창조적 표현을 통하여 정신적, 신체적 안정을 찾는 것이다. 인간중심치료에서는 창조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
창조성에 대한 인본주의적 정의는 창조성이 선천적 충동, 욕망이며 이차적인 현상이라는 다른 학파의 정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결핍보상 이론은 지지 받지 못했으며 인간중심적 학파들은 역동적-전체적 이론을 지지하였다.
또한 인간중심 미술치료사들은 문제의 근원이며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꿈 해석을 활용하여 내담자들의 개인 무의식, 집단 무의식으로부터 중요한 메시지를 인식하고 파악하도록 도왔다. 이런 인본주의적 치료들은 융이 말한 바와 같이 꿈은 깊은 상징적인 메시지로 꿈은 실제적으로 문제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심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응용하는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신체적인 고통을 상상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고통을 경감시키는 방법으로 응용하고 있으며 자신스스로 치유하려는 의지, 자가 치료적인 치유 능력을 통해 자신의 문제와 고통을 경감하고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로써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접근법이다.
인간중심 미술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 삶에 있어서 절대적이라는 기준을 없애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특성상 한가지 마음의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드, 자아, 초자아 등 인간이라는 존재를 지탱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이라는 것은 언제나 부작용을 일으킨다. 사랑과 미움 강함과 약함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 사람이 약해질 수도 있으며 사랑하다가도 미워질 수 있는 것이 인간임을 인식시키고 둘 중 하나를 판단하고 절대적이라는 태도를 배제하는 것이 인간중심 미술치료 본연의 의미라 하겠다.
4) 행동 주의적 미술치료 접근
(1) 행동주의적 이론의 기본개념과 미술치료
행동주의 치료는 내담자의 문제가 무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내담자에 의해서 학습된 현상이라고 한다.
정신분석적 미술치료는 프로이드의 정신역동적 이론을 바탕으로 정신역동적 관점에서 치료해 왔다. 하지만 행동주의적 치료는 무의식이 반영된 그림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고 객관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행동만을 수용하려 했다. 이렇게 정신역동적 관점과 행동주의적 관점이 서로 상반되는 이론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정신역동적 치료와 행동주의적 치료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포함하고 있다.
정신역동적인 미술치료에 있어 치료사들은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 치료적인 특성을 가지는데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은 내담자에게 칭찬을 하고 격려를 해주었다면 이것은 강화라 하는 행동주의적 접근을 활용한 것이다.
행동주의 미술치료는 미술치료에 행동주의적 접근을 직접 적용한 것으로 정신역동적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미술치료와 행동주의 이론이 절충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행동주의적 미술치료 모형은 정신지체아. 정서장애아 등의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들에게 행동수정 기법을 적용하거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성인에게 유용한 접근법이다.
(2) 인지적 미술치료
인지는 아는 과정이다. 지식을 의미하며 미술치료에 있어서 인지적인 접근은 미술의 어떤 요소들이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는가 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인지는 언어 그리고 미술의 상징성과 관련이 있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외부세계로부터 오는 엄청난 자극을 조절하는 수단이 인지라고 해석한다.
인지는 정서와도 상호 작용의 관계를 갖는다. 사람들은 보통 환경에 자극을 많이 받는데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당하고 있다거나 또는 뒤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감정의 동요를 일으켜서 부적절하고 건강하지 못한 감정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인지적 접근은 언어로써 자신의 표현이 어려운 아동들이나 정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실버, 피게츠, 인헬더 등은 그림과 인지적 기능에 대한 연구를 한 심리학자들인데 실버는 그림의 관찰을 통해서 공간 개념을 발달시키고, 계열적인 순서에 대한 개념을 개발하고, 그림 자극을 통하여 부류의 개념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사정하였다.
색의 농담 조절을 통해 색의 계열성을 시각적으로 관찰함에 따라 계열성 개념을 개발시킬 수 있는데 이런 기법들을 활용한 치료가 인지적 미술치료라 할 수 있다.
(3) 발달적 미술치료
미술치료의 발달적 접근은 프로이드Freud, 피아제Piaget, 에릭슨Erikson 등의 발달 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다. 발달적 미술치료를 처음 사용한 윌리암스Williams와 우드(Woods, 1977)는 인지와 운동능력이 정상인 아동과 정서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그들의 기법을 적용하여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 효과를 미루어 생각해 보면 정상적인 아동의 발달단계와 장애가 있는 아동의 발달단계는 똑같은 발달과정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아동이나 정상아동 모두 발달단계에 따른 변화와 욕구 등은 같으므로 모두에게 그 시기에 맞는 발달미술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여기서 말하는 발달단계가 신체 또는 연령을 절대적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장애아동의 연령이 9살이라 할지라도 인지능력이 3살이라면 3살에 적합한 발달미술치료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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