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친밀감의 이해
1970년대에 들어서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으면서,가족구조가 확대가족에서 부부중심의 핵가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이러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결혼은 과거의 제도적 결혼에서 우애적 결혼으로 변천해왔다
(여성한국사회연구회,1997).부부관계란 서로 다른 가정에서 성장한 두성인 남녀가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하여 자발적으로 맺게 된 비혈연적인관계(유영주,1999)로 개인의 정서적 유대감과 친밀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
시켜주는 가장 밀접한 인간관계(최혜경·강진경·신수진,1999)이며,다음세대를 양육시키는데 필요하고(김영희,1996),개인의 삶을 형성하는데 가장중요한 포괄적인 관계(권희완,1997)이며,일시적이고 고정적인 것이 아니 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관계라 정의하고 있다(Mcgree,1989,김은숙,2001재인용).
따라서,부부관계의 정서적 안정과 원활한 기능은 가족의 안녕을 좌우하며(최규련,1994),오늘날 가족의 위기나 해체와 관련되어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부부관계는 심리적인 측면으로 만족 차원과 불만족 차원(이경희,1998)
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만족차원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결혼만족도,결혼안정성,결혼적응도,부부간사랑,부부친밀감을 사용할 수 있으며,불만족차원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부부갈등,부부불화,부부생활 부적응 등을 사용할 수 있다.만족한 부부관계는 가족 기능의 안정적 바탕을 제공하고 유능한 부모역할,효과적인 문제해결과 더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가족관계의 선행조건이 되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부관계는 전체 가족단위의 적응능력과 효율적인 기능을 약화시키는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김은숙,2001).
현대적 부부관계에서는 역할보다는 부부간의 정서적 유대가 중요시되며,부부간의 성이나 사랑이 주요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이유숙,1998). 따라서 기능적인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가족의 중심축이 부부 관계가 되어야 하며,부부간의 애정과 친밀감이 가족을 지속시키는 근본적인 요인 이 되고 있다.하지만 서로에게 기대되는 정서적 만족이 이루어지지 않을때에는 오히려 부부관계를 끝낼 가능성이 더 높아 부정적인 측면도 생겨나고 있다(한남제,1991).
부부관계의 질을 표현하는 가장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결혼만족을 들 수있으나,결혼만족은 결혼생활의 총체적이고도 전반적인 생활에 관하여,즉부부관계뿐 아니라 자녀와 결혼 상태에 관해 모두 묻고 있기 때문에 부부간 두 사람만의 관계의 질을 설명함에 있어서는 너무 광범위하다고 생각된다.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이 부부관계의 변화된 시대적 양상을고려하고 현대사회에서 중요성이 대두되는 부부관계의 질적 측면과 부부두 사람간의 깊이 있는 관계성을 포착하기에 부부친밀감이 더 적절하다고사료되어 부부친밀감에 주목하고자 한다. 현대 가족의 핵심이 되는 부부관계는 가장 밀접하고 지속성 있는 전인격적인 관계로 특히 부부간에 필요로 하는 정서는 부부간 친밀감 획득이 라고 밝혔다(Hatfield,1984;Pattern& Waring,1984;이경희,1995재인 용).
이경희(1995)는 국외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상호인정과 지지,인지·감정·행동의 상호 공유성을 강조하는 심리적 구성체로서의 친밀감 정의를받아들여 한국 실정에 맞는 부부친밀감 척도를 개발했다.이 부부친밀감척도에서,부부친밀감은 ‘부부가 각자의 자율성을 토대로 하여 상대방의결점까지도 수용하는 상호공유적인 인지적,정서적,성적 밀접함’으로 정의된다.그래서 하위영역으로 인지적 친밀감은 ‘부부가 상대방에 관해 독립적이며 자율적인 존재로 인정함’으로,정서적 친밀감은 ‘부부가 상대방과 함께 느끼는 정서적 밀접함’으로,그리고 성적 친밀감은 ‘부부가 성을개방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증진을 위한 한 측면으로 받아들임’으로 정의된다.
부부친밀감이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고자 한다.성차에 따라 부부친밀감의 차이를 보면,Christensen 와 Shrenk(1991)은 남편과 부인은 친밀성을 원하는 정도가 다름을 보고했는데 부인이 부부관계에서 더 많은 친밀성을 원하고 갈등시 요구적이며,남성은 부부관계에서 더 많은 독립성을 원하고 갈등시 후퇴적이다고 보고했다(고현선·지금수,1995재인용).양진선(2004)의 연구에서 남편이 아내보다 높은 수준의 부부친밀감을 지각하였다.박민지(2005)의 연구에서도 부부친밀감에 있어 남편이 아내보다 친밀감을 더 높게 지
각하였으며,특히 남편이 정서적 친밀감과 성적 친밀감을 더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결혼만족도와 관련된 많은 연구들(권정혜·채규만,2000;김미정,2001;김현정·김명자,1999,;하상희·정혜정,2000;홍순건,2005)에서 남편이 아내보다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이와는 반대로Waring(1984)은 5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자신의 부부친밀감을 보고함과 함께 배우자의 부부친밀감을 예측하여 측정하도록 했는데,여성이 더 높은 수준의 부부친밀감을 보고했다(박민지,2005재인용).
대부분의 연구에서 남편과 아내 사이에 차이가 있었는데 남편이 친밀감이나 결혼만족도를 더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현정과 김명자(1999)는 부부간의 결혼관계의 질에 대한 차이가 나는 것은 부부관계에서 기대와 요구수준이서로 다르기 때문이며,이것이 부부사이의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또한 유교적인 가부장제 전통이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부인에게 복종과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둘째,연령은 부부친밀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예상된다.왜냐하면 연령은 곧 세대의 차이를 대변하는 변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과거에는 흔히 남편과 아내가 수직적 관계로서 존재했으나 현대에는 부부가 평등적,수평적 관계이며 젊은 부부일수록 애정이나 친밀함의욕구가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연령에 대한 부부친밀감 차이를 보고한연구는 드물지만 연령과 같은 맥락에서 결혼 지속연수에 따른 보고가 세가지로 나타났다.결혼 지속연수가 길어질수록 결혼만족이 낮아지는 부적상관을 보고한 연구(김현정·김명자,1990;어은주,1996;윤경자,1998;홍순건,2005),신혼기에는 결혼만족도가 높다가 점차로 결혼만족도가 낮아지고 노년기에 다시 결혼만족도가 높아지는 U자형을 보고한 연구(최규련,1988), 결혼 지속연수에 따른 결혼만족도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보고한 연구(김화자·윤종희,1991;임선영,2006;정현숙,1994)로 결혼 지속연수와 결혼만족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일관되지 않고 있으나 부적 상관이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다.
셋째,교육수준에 따른 부부관계의 질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면,외국의 경우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관계의 질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교육수준과 대부분 정적 관련성을 보이지만(이미숙,1990),간혹 관계가 없는 것(조지은,2005)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결혼만족도나 부부친밀감이 높았다는 연구(박민지;2005;박은옥,2001;유은희,1991;최규련,2001;하상희 외,2000)로 보아 소득이 결혼생활에서 중요변수임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부가 동일한 종교를 가질 때에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김미라,2001;김미숙,1990;이호신,2000;하상희 외,2000)는 부부의 종교 가 일치하는 경우 부부친밀도가 높으며,종교를 갖고 있는 부부가 결혼만족이 더 높다(강희정,1995)는 연구결과를 보고 했다.그런데 박민지(2005)의 연구에서는 아내의 경우에서만 종교를 갖는 경우 결혼 만족도가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출처: 원가족 경험이 부부친밀감과 부모-자녀관계에 미치는 영향 장선웅, 전북대학교 대학원,[2008] [국내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