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성격의 관련성
1. 서론
처음에 범죄와 성격이 관련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자료도 찾아보기 전에 나는 섣불리 결론부터 내렸다. 왠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특성을 알아보면 공통된 성향을 가지고 있을 것 같고, 보통인에게는 없을 것 같은 반사회적 성격을 가졌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나로선 성격이 아니라 환경적인 문제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예를 들어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라는 부모 토막 살인 사건을 주제로 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자식이 애정 없는 어머니에 대한 무조건 적인 교육과 냉정하고 자식에게 관심 없는 군인 아버지의 환경에서 자라 견디다 못해 부모를 둘 다 토막내어 죽인 살인 사건이다.
즉, 어렸을 시기에 처한 환경(아동학대, 사랑결핍, 대인 기피증 등)으로 살인까지 저지른 것이라고 그 책의 저자는 설명한다. 그렇다면 성격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의해 바뀌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은 성격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또한 셜록 홈즈나 콜롬보와 같은 수사관들은 영화에서 종종 사건 현장만 보고 범인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추리해내곤 한다. 이는 범인의 성격이 곧 그의 행동으로 이어지고 이는 범행 현장에 자신만의 특수한 흔적을 남기게 된다는 것을 전제로 추리를 하는 것이다.
이런 수사기법을 프로파일링이라고 한다.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성격을 전제로 추리를 한다고 하면 범죄와 성격은 관련이 있지 않을까? 과연 어느 정도 범죄와 성격이 관련이 있을까 라는 의문은 더욱 생기게 되었다.
2. 본론
우선 성격의 정의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성격이란 성격심리학자들에 의해 많은 정의를 내린다. Allport는 성격은 환경에 대한 개인의 적응을 결정하는 심리 신체 체계인, 개인 내에 있는 역동적 조직이다 라고 했고 Cattel은 성격이란 특정 상황에서 개인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라고 했으며 Eysenk는 성격은 환경에 대한 개인의 적응을 결정하는 개인의 특성, 기절, 지능, 신체의 비교적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조직이라고 했다.
성격이란 개인의 특성, 기절, 상황에서의 개인 적응 능력을 포함하고 있는 거이라면 일반적으로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상의 이론들이 범죄 행위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범죄인의 성격을 고려하고 있는데 어쩌면 서로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즉, 프로이드는 우리에게는 의식(ego)과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id와 superego로 나누었는데 이들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정신분석적 틀 안에서 보면 지나치게 발달된 superego로부터 유래하는 과도한 죄의식이 범죄행위의 한 원인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레들과 와인맨은 증오심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은 부모가 자기를 기다리고, 사랑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또 보호해 주는 것을 느끼는 그런 감정을 마음에 갖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런 어린이들은 적절한 superego를 결여하고 있으며 또 그들의 ego는 id의 욕구가 규제되지 않은 채로 표현되도록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신분석이론에서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범죄와 성격의 관련성은 이론의 검증이 어려워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1879년 분트의 과학적 심리학이 나오기 전까지 하나의 학문으로 보기에는 미흡했던 것처럼 과학적으로 이론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쉽게 범죄와 성격이 관련이 있다고 단정짓지 못하는 것 뿐일까?
내가 조사한 바로 성격검사를 통한 표준화된 기준에 의하여 비행자, 범죄인의 성격을 정상인의 성격과 비교하여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1950년에 쉬슬러와 크레시는 그 25년 전부터 미국에서 행한 연구결과를 책으로 펴냈는데 그 내용은 객관적인 성격검사를 통한 비행자와 정상인의 비교를 점수화한 것이다.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양자를 비교한 113개 경우 가운데 43%가 정상인에게 호의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나머지 경우는 판단할 수가 없었다. 이 연구에 있어서 그 결론이
또한 글뤽 부부가 500명의 비행소년과 500명의 정상소년들을 집중적으로 비교 연구한 작업의 주된 결론도 바로 그 점인 것 같으며, 그 연구 내용은 『청소년비행연구』에서 꽤 상세히 보고되고 있다. 글뤽 부부는 이런 특성들의 상호관계가 갖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개개의 낱실들을 엮어 맞추다 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있는 유형이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보아서 비행자들은 정상인들에 비하여 더 외향적이고, 쾌할하며, 충동적이고 또 자제력이 적다. 그들은 정상인들에 비하여 적개심이 더 강하며, 화를 잘 내고, 도전적이며, 의심이 많고 또 파괴적이다.
그리고 정상인들보다 실패나 좌절을 덜 두려워하며, 전통적인 기대에 부응하는 데 관심이 적고 권위에 대한 감정이 일정하지가 않고 그에 순종하지도 않는다. 그들 집단은 사회적으로도 정상인 집단보다 독단적이며, 사회가 자신들을 제대로 인식, 평가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매우 심하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설명은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성격적 특성들을 결합이라고만 볼 수도 없는 것이다.
3. 결론
성격검사를 통한 연구들을 검토해 보면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범죄인들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의 성격으로 분류될 수가 있다. 하나는 신경질적이거나 마음에 갈등이 심한 범법자들인데, 그들은 특정한 정신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또 하나는 비사회화된 또는 정신의학상의 범법자들로서, 이들은 죄의식을 결여한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정상적인 범법자들로서, 이들은 다른 범법자들과 사회적으로 가까운 유대를 맺음으로 인하여 범죄를 저지른 경우이다.
하지만 범죄인을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이론적 근거가 매우 약한 것 같다. 우선 맨 앞의 성격유형을 본다면, 일부 범죄인들이 신경질적이고 마음에 갈등이 심한 것은 사실이나 정상인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은 있는 것이다. 그 점에 관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나이 , 성, 사회계급그리고 다른 경력요인을 분석해 보게 되면 범죄인 집단이 다른 사회집단보다 더 많은 정신질환을 앓지는 않는다고 한다.
두 번째 성격유형에 관하여 보면, 몇몇 범법자들이 정신병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설문에 관한 그들의 응답 내용이 비행자, 범죄인 집단의 응답내용과 유사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데, 그 응답 내용을 실제적으로 검토해 보면 그것이 성격상의 차이를 나타내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세 번째 성격유형에 관하여 생각해 보면, 일부 범죄인들이 정상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말은 범죄인과 정상인이 성격검사상으로는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가 있다.
4. 느낀점
범죄와 성격의 관련성이 있는가를 결론 짓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같다. 또한 심리학에서 범죄심리학과 성격심리학을 다루기는 하지만 아직 범죄와 성격의 관계를 알기란 미흡한 점이 많았고 적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그래도 나의 생각을 자료도 찾아서 공부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결론이 났다.
처음에 당연히 범죄와 성격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섣불리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전반적인 성격이 모두 포함되어 있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현재 나의 생각을 종합해 보자면 범죄와 성격은 관련성이 없지는 않으나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 모두에게 공통적인 성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범죄가 공통적인 성향이 아니라 어떤 특수한 환경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에서 사람의 성격을 검사를 통하여 일반적인 자료를 추출해내기도 하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마음이나 성격, 즉 심리상태를 어떤 검사를 통해서 일반적인 자료를 뽑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어릴 적 특수한 상황을 토대로 범죄를 추론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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